안녕하십니까?

  추운 겨울을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는 것 같더니 어느새 한 여름의 강렬한 햇살이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회가 시작되었다고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지만 우리 의료계의 현실은 그러한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다고들 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불철주야 애쓰시는 회원 여러분들의 건강하심을 기원합니다.

  대한통증학회에서는 매년 여름이 지나가는 무렵에 통증에 관한 약물치료를 주제로 연수강좌를 진행하여 와서 벌써 올해로 일곱 번째가 되었습니다. 통증에 대한 많은 치료 방법 중에 가장 먼저 손쉽게 환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약물치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는 진료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관절염 환자와 통증질환 중에 치료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에 대한 약물치료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소아와 노인 임신부 등에 대한 약물의 선택과 신기능저하가 있는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약물, 만성통증 환자가 정신 질환이 있다면 어떻게 약물을 선택할 것이며 언제 정신과로 보낼 것인지, 골다공증과 관련된 약물치료, 항혈전제 등을 복용하는 심혈관 환자에 대한 통증약물은 무엇을 처방해야 하는 지 등을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더불어 올해 제가 강조하고 있는 인문학에 관한 강좌도 여러분의 점심 시간을 활용하여 머리를 식힐 겸 해서 넣었지만 결코 양념으로만 넣은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선의 왕들의 삶과 죽음을 의사의 관점에서 재해석 하여 책으로도 엮어내신 최일생 교수님을 특별히 모셨는데 아마도 연수강좌의 백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나씩 그 동안 해 왔던 일들에 변화를 주면서 대한통증학회가 여러 회원님들께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준비한 내용에 부족한 점이 보이시면 언제든지 고언을 아끼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한통증학회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저희가 준비한 내용들이 여러 선생님들의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7년 6월
대한통증학회 회장 조 대 현